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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별을 쏘다] 황성용 인터뷰 "찬스에 강한 손아섭이 부러웠다"
위클리이닝 | 2011-10-06 11:03
경찰청에서 만난 황성용은 그랬다. “병역 문제와 관련한 진로에 대해 구단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상기된 황성용의 표정 앞에 있던 정영기(현 한화 2군 감독) 전 경찰청 코치, “성용이가 성룡(배우)만큼만 액션을 취해주면 소원이 없겠네. 제대하고 20-20해야지.” 

당시 황성용은 이런 말을 했다. “2년 동안 혼자서 훈련할 수 있다는 시간이 반갑다.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로 왔다.” 

맞다. 황성용의 당시 대답처럼 경찰청 훈련은 자율로 이뤄진다. 삼성의 최형우는 경찰청에서 “계획에 맞춘 훈련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자신이 노력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지금의 최형우를 만들어낸 계기 중 하나를 경찰청에서 훈련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삼성라이온즈 김응룡 전 사장은 “그 때, (최)형우가 시간이 남았던지 오기가 생긴 모양”이라며 웃어보였다. 황성용 역시 경찰청에서 오기가 생겼다. 

강병철 전 롯데 감독은 재임 시절 이승화를 중심으로 외야를 구성했다. 외야수 황성용을 가르키며, “가장 눈 여겨 보고 있는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은 이인구였다. 특히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었다. 

당시 미공개였던 인터뷰들(경찰청, 경남고에서 훈련중에 잠깐 진행한)을 조금 묶어 특별히 공개한다. 9월 22일, 황성용의 플레이를 곰씹을 수 있는 기념판이라고 해두자. 

 이하, 황성용과의 일문 일답 

▶타력보다, 수비에 열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인가 

수비는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배워도 끝이 없는 분야가 수비다. 다만, 경찰청에서는 마음이 편했다. 1군에서는 실수를 하면, 2군행을 걱정해야하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은 잘했나 고민이 많아진다. 나 때문에 나만 혼나면 다행인데, 선배들이 혼나는 경우도 있으니 심적 부담이 있었다. 선배들은 통과의례라고 했다. 

▶수비에서 어떤 모습이 나아졌나 

사직처럼 큰 구장의 경우 홈런 타구 잡는 연습은 힘들다. 홈런 타구가 나오지 않으니, 훈련도 많지 않다. 그러나 경찰청이 쓰는 벽제구장은 조금 다르다. 펜스에서 홈런 잡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때도 있다. 아마, 펜스 근처에서 호수비가 나온다면, 경찰청 훈련 효과라고 불러도 되지 싶은데. 

▶2006년 7월 7일, 첫 게임에 나섰다. 프로 선수로서의 심적 부담이라는 것을 이 때 처음 맞이했을텐데. 맞다, 일종의 통과의례라 치자. 

날짜가 좋아서 기억난다. 7월 7일이었다. 이승호 선배가 나왔는데, 타석에서 어떤 생각도 나지 않았다. 1군 주전으로 처음 들어간 날인데, 떨다가 들어왔다. 홈페이지에 어느 분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라고 하셨다. 다행히구나라고 생각했다. 

▶별명이 ‘폭주’기관차다. 술을 좋아하나 

(웃음) 그 폭주가 아니다. 별명은 아주 마음에 든다. 동기들도 많이 불러준다. 

▶농담이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근성이라고 했다. 근성은 두 가지로 나뉜다. 실력 대신에 근성으로 이겨내는 것, 실력 이상으로 근성을 발휘하는 것. 더불어, 근성은 타고나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본인 생각은 어떠한가. 

지지 않으려는 마음 가짐, 그것이 첫 번째 근성이라고 생각한다. 패배했을 때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해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두 번째 근성이다. 박정태 감독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타격폼이 독특하다. 대개 타격폼은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박정태 감독도 타격폼이 독특했다. 박정태 감독의 영향인가. 나도 한 번 배워보자. 

외국에서는 이치로, 한국에서는 박재홍 선수를 많이 좋아한다. (웃음) 롯데에서 다 이렇게 치지는 않는다. 

▶입대전에는 왼발의 움직임이 없는 기마자세였다. 

지금은 좀 짧게 스텝을 가져가려고 한다. 사실 이런 폼을 가진 선수는 한국에서는 못 봤다. 스스로 만들었다. 이 폼을 유지하려고, 타격이 부진한 날은 되도록 빠지지 않고, 2시간 정도 타격 훈련만 했다. 

▶롯데 경기를 많이 모니터링 하지 않나. 내가 합류하면, 어떻게 해야겠다. 어떤 상황을 연출해야겠다, 상상을 할 때도 있다고 

경찰청에서는 2달에 한 번(3박 4일) 정도 외박을 하는데, 외박 나가서도 사직 구장에 갔다. 앞서 팬 커뮤니티 한 팬분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7월 7일 인터뷰 당시, 다른 의견도 있었다. 가령 난 “다시는 2군에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떤 팬분들께서는 “지금은 아직 1군에 있을 실력이 아니더라. 2군에서 더 배우고 와야겠더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사직 구장가서 그 때 말씀들을 곱씹으면서 “더 힘을 내야하는구나, 아직 멀었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 번씩 했었다. 

▶이런 질문이 있었다. 사직구장 아재와 마산구장 아재 중 누가 더 무섭냐 

사직구장하면 일단 만원 관중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 맞다. (웃음) 잘하면 정말 좋은데, 못하면 사정 없으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힘이 난다. 아끼는 마음에 하시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지만, 대학교 시절 야구할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열심히, 황성용만의 야구를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손아섭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손아섭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손사래를 치며) 그런 관계가 아니다. 아섭이 같은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다. 아섭이는 찬스에 강하지 않나. 로이스터 감독님이 광민이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당시 로이스터 감독 재임 시절) 

언젠가 롯데 1군에 합류하게 된다면 당연히 주전으로 뛰고 싶지만 대수비, 대주자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이 제 역할을 다 하고 싶다. 입대 직전, 대타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서 아섭이가 정말 부러웠다. 아, (손)용석이도 그런 면에서 참 부러웠다. 찬스에 정말 잘 쳐줬으니까 

▶경찰청에서 등번호가 0번이다. 공필성 코치 생각이 나는데, 역시 공코치 역시 프로 시절 가장 많이 회자되던 이야기는 허슬플레이였다. 

공필성 코치님도 좋아한다. 여담인데, 입대 전에는 밀어치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니까. 사실 코치님의 그런 근성도 배웠다. 그런데 (손)승락이 형이 그러더라. “타 팀에서 (내가) 밀어치는 걸 알면 당겨 치게끔 몸 쪽으로 유도한다.” 그래서, 경찰청에서는 당겨 치는 연습을 누구보다 많이 했다. 이 부분이 자유자재로 된다면, 단타나 장타 모두 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또 노력을 해야지 싶다. 

▶과거 상무랑 할 때 유난히 투지가 불타오른다고 들었다. 안타 하나 칠 꺼, 안타 하나치고, 도루하고 호수비까지 낼 기세로 게임에 나선다고 들었다. 

(웃음) 그 정도까진 아니고, 상무 테스트에 떨어졌다. 그래서 그렇다. 그런데, 경찰청에서 뛸 때, 더 많은 자부심을 가지려했다. 그래야 되기도 했고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송구하는 ‘방법’을 나름 깨달았다고 들었다. 일직선 송구는 본인의 전매특허처럼 회자가 되곤 했는데, 본인만의 송구 노하우란 어떤 것인가 

사실 타고난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공이 회전이 되더라도 똑바로 가야한다. 포물선을 그리면 한 박자 늦다. 더불어 바운드 되더라도, 포수나 포구하는 사람들한테 바로 가는 것을 첫 우선 목표로 삼는다. 태그 하는 동작을 좀 더 쉽게 해야 한다. 수비적 관점에서 야구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 더 채우는 과정이다. 열심히 하겠다. 정말 누구보다 베이스 하나 더 가고, 하나 더 막겠다. 지켜봐달라. 

PS. 황성용은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였다. 한화에 올 해 입단하는 하주석, SK 최정이 이영민 상 수상자이다. 그러나 황성용도 수상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대학교 1학년 때 받아서 당시에는 기쁜 줄 몰랐다. (웃음) 고등학교 때, 받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늘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지금이 중요하다. 근성은 게임 안에서, 밖에서 모두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 7월, 경찰청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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