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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별을 쏘다] 차일목 인터뷰① "로페즈, 내 말 잘듣고 열려있는 선수"
위클리이닝 | 2011-10-06 11:00
차일목이 피곤할 무렵, 이 때 통화한 동료 A 선수 반응은 어떨까. “전화해서 일목이형 이랬는데 이상한 여자가 받더라.” 친구들도 전화할 때 낯선 여자로 오해한다는 차일목, 그 차일목의 목소리에 KIA팬 오윤재씨(32, 경기 산본)는 필이 꽂혔다. “차일목이 좋다. KIA에서 누구보다 많이 발전했고, 열심히 하는 선수니 관심이 많아졌다.” 

이렇게 피곤할 때마다 늘 그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달래주던 동료가 있었다. 그래서 고마워하는 선배로 한화 장성호를 첫 손에 꼽았다. 그리고 장성호가 떠난 지금, 그는 피곤할 수 없는 고참이 이제 되었다. 롯데 조성환은 “고참은 내색할 수 없는 자리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내색하기 어려웠다던, 차일목의 이야기. 이닝(inning.co.kr) 독자들에게 몰래 고백한다. 

 
(차일목은 자신이 ‘진짜 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궁금했다. 그 대답을 이닝에서 공개한다. 사진-이닝) 

이하 KIA 차일목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네이트 주현주님은 피부미남이라는 소리가 많다는 질문을 해주셨다. 피부에 빛이 난다고.

22~23살 때는 장난이 아니였다. (웃음) 지금은 이렇지만, 정말 그 때는 며칠 안 씻어도 몰랐다. 

▶대답을 들으니 웃기면서도 조금 찜찜하다. 호사방에서 비난 댓글이 쇄도할 것 같은데, 따로 관리를 하나 

전혀 그런 것은 없다. 목소리만 조금 튀는데, 피부는 집안 가족들이 모두 좋다. 동생은 실핏줄이 다 보일 정도로 피부가 좋다. 

▶유전적 요인이라는 말인가 

그 중 내가 안 좋은 편이다. 정말 대학 때나 어릴 때는 장난이 아니었다. 여자애들이 물었다. 일목이 너는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이렇게 뽀송뽀송 하냐고 

▶안티를 부르는 대답 잘 들었다. 한화 박정진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명쾌한 대답이었다. 그러고보니 이제 30대다. 슬슬 결혼 생각이 들지 않나 

당연히 결혼하고 싶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다.(웃음) 만나서 좋은 결실 맺고 싶다. 

▶목소리 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5월 8일 경기로 돌아간다. SK의 박재홍 도루 당시 기막힌 송구를 했다. 그러나 오심으로 도루 판정을 당했고, 로페즈의 분노가 극에 달한 모습을 노출했다. (네이트 류선아님, 김규환님 유사 질문) 

아, 그 게임. 참 속상했었지. 목소리 이야기가 왜 나오나 했다. 

▶당시 본인이 이현곤에게 “형 태그 안됐어영?”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방송에 탔다. “목소리가 굉장히 특이하시던데 가족들 모두 목소리가 비슷한가.”라고 이닝(inning.co.kr) 명쾌한 홈송구님이 물어주셨다. 

원래 목소리가 특이하다. 가족들 목소리는 안 그렇다. 문학 SK전으로 기억한다. 참 기억력들이 좋으신 것 같다. 대신 난 피부가 좋지 않나. 

▶무리수 둔 이야기 다시 한 번 고맙다. 목소리만큼 미스테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본인 도루 저지율이다. 네이트 오승민, 서인덕, 유상훈님, 조성진님은 플레이오프 때 상대팀이 도루가 약한 부분을 노릴텐데 대비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주셨다. 특히 조성진님은 “도루 저지 왜케 못해요”라고 대놓고 물어주셨다. 

전반기까지 특별히 아픈 곳이 없었다. 다만, 폼이 좀 느리다는 지적이 있었다. 후반기 들어서 3일 정도 장재중 코치님과 집중적으로 스타일에 약간 변화를 줬다. 바꾼 이후 최근 몇 경기 했는데 자신감도 좀 얻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었나 (이닝 Tiger 개복치님, 네이트 김미빈, 송종남, 김해인님, 신인식님, 박의인님 질문) 

크게 뜯어 고친 것은 없다. 포구한 다음 동작이 문제였다. 밸런스나 다른 것은 문제가 없어보였다. (오른손을 공이라고 이야기하고 왼손을 글러브로 표현하며) 공을 (이렇게) 잡고 나서 손으로 빨리 와야 하는데 모든 동작이 한 번에 안 되었다. 공을 잡고 바로 나가야 하는데, 한 박자씩 늦게 빼다 보니까 항상 늦었다. 

▶늦어도 정확하면 되지 않나. 물론 늦으면 주자는 잡을 수 없다. 

사실 늦어도 정확하면 다행인데, 정확성도 조금 떨어졌다. 정확성이 떨어지면 내야수들이 애를 먹는다. 그 이야기는 주자를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다. 주자를 잡을 수 없게 되면 게임 흐름을 잃는다. 공을 잡으면서 미리 공을 밑으로 이제 의식적으로 뺀다.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이젠 던지기가 수월해졌다. 

▶KIA는 즉시 전력 포수가 둘이다. 김상훈과 본인의 차이점, 차별성은 정확히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네이트 정태현, 김태훈님 질문, 차일목 선수에게 김상훈 선수란) 

사실 상훈이 형과 큰 차이점은 없다. 있다면 볼 배합 쪽에서의 조금 차이점이 있다. 큰 틀에 대한 생각은 상훈이형과 비슷하다. 

 
KIA 에이스 로페즈. 차일목의 말을 들어보면 로페즈는 포수의 말도 잘 듣고 마인드가 열려있는 투수다. (사진=연합뉴스) 

▶로페즈는 싸인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선수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네이트 김하연님 유사질문) 

무슨 말인가 

▶블로킹만 잘 받아주는 포수를 선호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보면 자아가 강하다는 의미와도 맞물리는데 

조금 와전된 말 같다. 로페즈가 자아가 강한 선수는 맞다. 그런데 이 부분은 본인 상태가 좋았을 때만 해당된다. 몸이 안 좋거나 볼 구위가 떨어졌을 때는 많이 묻는다. 나와 통역만 따로 불러서 묻는다. 

▶뭐라던가 

“내 싱커가 어떠냐. 내가 보기엔 오늘 좀 별로다. 어떻게 해야겠느냐” 포수가 이 때 할 수 있는 말은 간단하다. “하다가 잘 안 되면 이 구질로 가야되지 않겠냐.” 예시를 들어준다. 로페즈는 주문에 대해 군말 없이 정말 잘 따라준다. 이 부분이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에이스가 타협하기란 쉽지 않다. 

▶에이스를 만들기 위함,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네이트 이유리님 유사 질문) 

포수가 블로킹을 하는 장면들이 자주 잡힌다. 그래서 많아 보이지만 3년째인 로페즈는 원바운드 볼도 거의 없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믿음이었다. 가장 중요한 볼 배합은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 다음이 볼과 구위 체크에 대한 부분이다. 믿음이 없다면 에이스는 존재하기 어렵다. 

▶로페즈와 수시로 이야기 나눈다고 들었다. 

매 이닝마다 나눈다. 포수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다. 기본적으로 로페즈는 존중해주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 정말 열려있는 선수다. 

▶대개 무슨 이야기를 하나 

(끄덕이며) 보통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볼 구위를 보지 않는다. 밸런스를 많이 물어본다. 가령 “이 타자가 무슨 공을 노리고 오는 것 같다.”라는 부분들을 점검한다. 로페즈는 이 부분을 묻지 않는다. 자기 공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영리한 선수다. 

▶현재 로페즈보다 공이 좋은 선수가 있다고 생각하나. 좋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네이트 이준범님 유사질문) 

윤석민이다. 윤석민이 제일 좋고, 트래비스도 괜찮다. 어느 투수나 공을 다 받아보면 어느 타자에게나 약점은 존재한다. 이 타자가 나오면 좀 맞을 것 같고, 자신이 없어보일 때가 있다. 어느 팀이던 이런 타자들은 한 두명씩 꼭 있다. 천적이라는 말 있지 않나 

▶윤석민은 어떤가 

윤석민은 없다. 우타자가 나오던 좌타자가 나오던 그냥 윤석민이다. 승부할 구질이 다양하다. 항상 준비도 되어 있다. 타자가 구질 하나를 노리고 들어올 수 있는 투수도 더 이상 아니다. 본인 스스로 밸런스가 안 좋아서 볼이 좋지 않은 이상 쳐내기 어렵다. 

▶트레비스 얘기도 궁금한데 

좋은 공을 지녔다. 다만 상대 팀에 따라 조금 다르다.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적극적으로 치는 팀이 아니면 조금 힘들 때가 있다. 그래서 볼 개수가 많다. 5이닝 넘어가기 힘들 때가 있는 이유다. 워낙 다혈질이다 보니 본인 스스로 무너질 때도 있다. 

 
주전 김상훈의 부상으로 KIA 포수 자리를 홀로 지키고 있는 차일목 (사진=연합뉴스) 

▶선구안이 좋은 팀, 기다리는 팀에게 약하다는 말인가 

역으로 공격적으로 치는 팀들에게는 다르다. 롯데나 LG, SK와의 게임에는 편하다. 데이터를 내봐도 투구수도 상대적으로 적고, 7~8이닝 정도는 그냥 넘어간다. 참고로 삼성은 조금 부담스럽다. 볼이 들어와도 초구를 잘 안치고 기다린다. 이 때는 트레비스에게 “이런 팀들은 초구를 안 칠거다 쉽게 가라.”고 미리 말한다. 패턴을 바꿔줘야 한다. 

▶투수들의 마인트 컨트롤은 포수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가. 동의한다면 어떻게 진행하는가 

(웃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이야기한다. 대신 해보고 괜찮냐고 꼭 묻는다. 그래야 투수들도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하는 얘기는 진실되지 못하다. 감정이 격해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진실되게 말할 수 없을 때가 있다. 투수 역시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볼이 좋지 않아도 경기 중에는 좋다고 이야기할 때가 있지 않나 

그 때만큼은 진실 게임을 해야 한다. 시합이 끝나고 잠깐 미팅을 할 때, 서로 오픈을 한다. 그래야 투수는 물론 포수도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다음 게임에 임할 수 있다. 믿음이라는 것은 이런 작은 데에서부터 생긴다. 투수 컨디션의 맥을 가장 정확하게, 냉정하게 짚어낼 수 있는 위치가 포수다. 

▶본인이 생각하는 포수의 기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포구다. 포구라는 것은 공을 ‘제대로’ 잡는다는 의미다. 포구가 불안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결국 기본적인 것은 얼마나 포구를 안정적으로 하느냐의 문제로 좁혀진다. 누가 가르쳐줘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많은 연습과 그에 따른 노하우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일종의 영업비밀인데 

조범현 감독님을 만나면서 바뀌었다. 그냥 잡는다는 느낌과 포구를 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조범현 감독님께서 “그냥 잡는 것이 포구가 아니다. 공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안전해보이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하셨다. 

▶포구와 자신감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 (네이트 김태영님 유사질문) 

공 하나 안전하게 잡느냐에 따라 블로킹 같은 다음 동작도 편해진다. 힘 있게 잡아주고, 요령있게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포구도 야구의 일부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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