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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고의 투수' 최동원, 정말 떠났다
위클리이닝 | 2011-10-06 00:28
불과 얼마 전, 통화를 했다. “감독님, 인터뷰 하셔야죠.” 최동원 감독의 집은 일산 주엽이다. 한 사회인 야구대회의 홍보 대사로 김성한 감독과 그를 추천했었다. 첫 대회라 무엇보다 의미있는 대회였고, 누구보다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 젊은 친구, 나 같은 촌로를 정말 어디에 쓰려고요.”

최동원 감독은 최근 주엽과 자신을 촌로로 표현할 정도로 시골을 오갔다고 했다. 주엽 본인의 집으로 올 때, 연락을 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 시골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묵묵 부답이었다. 그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조금 더 무뚝뚝한 답이었다.

그에게 건강상, 어디가 아픈지를 자세히 물었던 적이 있었다. “괜찮아요. 살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시골에서 바람도 쐬고 그러니까 좋네. 야구만 있으면 딱이겠어.”

최동원 감독의 숨겨왔던 이야기들을 꼭 다루겠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를 다뤘던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이면에 힘들었던 이야기, 고백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다뤄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전화기를 물끄러미 바라봤던 이유, 정말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빛만 다뤄져있는 이야기들에 익숙해져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방송하면서도 어려웠던 부분, 야구 선수 출신인 자신의 아들이 외국에 공부하는 동안 어려웠던 부분, 분명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나랑 체구가 비슷한데, 야구 시켜봤는데 공은 나랑 다르더라고. 알지? 그게 참 말처럼 안 되는 것 같애.”

돌이켜보건대 정말 다른 사람도 아닌 최동원이었기에, 쉽게 아픈 내색을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최동원 감독은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달 통화에 “아프지는 않으니, 혹여라도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나지막히 말한 것은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그 때는 정말 몰랐다. 그 통화가 마지막 대화가 될 것이라고는,

최 감독의 광팬이던 한 선배도 최근 최동원 감독의 모습에 많이 놀라워했다. 선배의 고향은 서울이다. 최동원 감독의 선수 시절 모습에 매료되어 그 때부터 야구팬이 되었단다. 최동원은 지역을 넘어선 정말 프로 야구 최고 스타였다.

“내가 최동원 때문에 야구를 봤다. 그런데, 그 최동원이 그렇게 힘들었다니.” 최근 초췌하게 TV 화면에 잡히기 전, 많은 이들은 누구보다 최동원 감독의 현장 복귀를 바랬다. 팬들이 입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최동원의 11번을 입은 올드팬들을 우리는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최동원은 많은 사람들을 야구장으로 이끌었고, 매료시켰다. 등판 당시 어느 롯데팬도 실망시키지 않았던 투수, 그 수식어가 최동원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였다.

아쉽고 안타깝다. “아침마당도 좋은데, 난 송충이지 않습니까. 솔잎이 아무래도 좋지요. 계속 이래 보채니 내 아들 기호, 군대에서 휴가 나오면 한 번 보시죠.” 그의 긍정적인 답변에, 즐겁게 기다렸다. 조금 몸이 나아지면, 만나자고 했었다.

3월에도 만났던 그, 정말 누구보다 밝았다. “창단팀과 함께 하면 좋겠는데, 어디 방법이 없나.”라고 운을 떼며, 농담도 종종 던졌던 그였다. “기사보니까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님이 나 정말 좋아한다던데 정말이래요?”

고향팀, 고향분들이 찾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연신했다. “아들이랑 야구했으면 좋았겠지. 이젠 아들도 공부해야지. 그럼 나 하나로 끝내야지. 내가 야구한 거, 후회 안해요. 기억해주시잖아. 많은 분들이. 그럼 된거지.”

야구계 원로들에게 최고의 투수는 누구냐는 싱거운 질문을 한 적이 스쳐간다. 대답은 최동원이었다. 이유를 물었다. “선동렬은 너무나도 대단한 투수인데, 뭐랄까.” 해당 원로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최동원은 그라운드를 갖고 노는 친구였어. 지배한다는 표현이 정확할꺼야. 참고로 나 호남 출신에 선동렬 팬이라고.”

최동원, 감독이라는 표현보다 선수라는 호칭이 더 많이 붙었던 최고의 투수. 그래서 고향팀에서 한 번은, 본인 표현대로 마지막으로 뛰어보고 싶다던 바람을 표했던 기억. 그라운드를 지배했던 투수. 앞으로 이런 투수가 나올지 의문인 선수. 많은 누구보다 많은 수식어가 붙었다.

사직에서 시구가 정말 행복했다던 금테안경 투수, 최동원

1984년은 더욱 기억될 것 같네요.
이제, 정말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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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욱, nathan53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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