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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볼 후일담] ➂ 2부리그, 웰릭스 S가 끝냈다
위클리이닝 | 2012-04-20 20:16
어스름하게 땅거지가 젖어들고 있는 일산 대화구장, 제 1회 하이트볼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이 심판의 콜과 함께 시작되었다.
 
인천 사회인야구의 강자 ‘웰릭스S'와 창단 10년의 전통에 빛나는 ’제일연마메츠‘의 대결. 경기 시작 전부터 승부의 향방에 관해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 그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경기 흐름 속에, 균형의 추를 기울이게 한 것은 에이스의 존재였다.
 
웰릭스S의 에이스, 투수 김충민은 팀의 우승을 이끄는 혼신의 역투를 보여줬다. 김충민은 예선전에 당한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진통제를 맞아가며 마운드에 섰다. 그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 앞에 제일연마메츠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고,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는 괴력투를 펼쳤다.
 
사실 김충민이라는 이름은 프로야구를 오랫동안 지켜본 팬이라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전 한화 포수이면서, SK 창단 이후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SK로 이적한 이후 부상으로 인해 은퇴한 선수. 프로야구사의 큰 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한화의 안방마님으로 투수들을 이끌었던 팀의 중요선수였다.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투수 김충민, 대회 MVP는 그의 몫이었다. 사진 - 하이트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10대 9의 중요한 순간, 제일연마메츠의 마지막 이닝 2사 1루의 찬스. 초반 대량실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점수를 쫒아간 제일연마메츠의 입장에서 동점뿐만 아니라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승부의 여신은 웰릭스S의 손을 들어주었다. 제일연마메츠의 주자 최승원의 도루는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순간의 정적이 흐르고 우승이 결정된 웰릭스S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의 중심, 마운드로 뛰쳐나가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그렇게, 제 1회 하이트볼 사회인야구대회는 끝이 났다.
 
(하이트 맥주와 함께한 우승 세레모니, 제 1회 하이트볼 사회인야구대회 2부 리그 우승은 웰릭스S였다. 사진 - 하이트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흥분의 도가니의 순간, 이닝은 팀의 우승을 이끈 웰릭스S의 감독 정재준을 만날 수 있었다.
 
경기를 도루를 잡으면서 끝냈다. 그 때 기분이 어땠나.
 
(웃음을 보이며)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매우 좋다. 사실 도루를 뛸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가
 
주자가 빠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깥쪽 승부를 하라고, 싸인을 보냈다. 여차하면 도루를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운이 좋긴 했다. 포수의 송구가 자연태그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도루를 잡는 연습을 자주 했고, 그것이 승부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연습의 성과가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예선부터 결승까지의 경기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무엇이었는가
 
예선 첫 경기였다. 진성철강과의 경기였는데 3-3으로 비기고 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했다. 그런데 가위바위보 승부에서 우리가 5대 0으로 이겼다. 경기는 힘들었지만, 가위 바위 보를 내리 이긴 것을 보고 감이 왔다. 운도 우리 편이구나, 우승할 수 있겠다고.
 
결승전에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 어떤 것이었나
 
우리가 아무래도 상대팀보다 약한 부분이 있었다. 나이도 많은 편이었고, 타격도 약했고. 하지만 마지막 경기니까 팀원들에게 ‘똘똘 뭉쳐서 해보자’라고 주문을 했다. 그리고 3회 대량득점을 할 때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점이, 응원단의 응원이 SK와 똑같다. 경기 내내 노래 ‘연안부두’가 나왔다
 
우리 팀을 응원하는 가족들이 직접 노래를 편집해서, 응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먼 곳까지 와서 응원을 해준 응원단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인천 소속 팀이고, 팀의 팀명(웰릭스)이 ‘인천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오늘 경기, 가장 눈에 띈 선수가 투수이다
 
우리 팀 투수, 김충민 투수. 그 친구가 예전 한화에서 포수를 봤던 친구다.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뒀다. 내가 인하대학교 야구부를 나왔는데, 그 친구도 나의 대학 후배여서 우리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김)충민이가 이번 대회에서 잘했다. 대회 중반 종아리 근육파열을 당했는데,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등판시킨 것이 감독 입장에서 너무 미안했다.
 
들어보니 본인도 선수 출신인 것 같다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과거에 태평양 돌핀스에서 뛰었었다. 내 동기로는 지금 LG 감독이 된 김기태, 그리고 염경업 등이 있다. 나의 야구인생은 좀 불운한 편이었다. 군문제가 잘못 꼬여 현역으로 입대했는데, 훈련소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은퇴를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다.
 
그렇다면 본인부터 선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팀 육성이 가능할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우리 팀이 총 56명이고 웰릭스 시니어(웰릭스S), 웰릭스 주니어(웰릭스J) 이렇게 나뉘어 있다. 그래서 감독인 내가 팀원들을 다 가르친다. 그리고 주니어에서 잘한 친구들은 시니어에 올라오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런 시스템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대회동안 고생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자랑스럽다, 이 한 마디를 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웃음)
 
[이덕기, leedk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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