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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볼] 9회초, '오마이갓' 야구에도 신은 있다.
위클리이닝 | 2011-10-06 10:54
당신은 신앙이 있는가, 천주교 신자인가. 그렇다면, 만일 성당에서 야구 좋아하는 이들과 캐치볼 한 번쯤은 꿈꿔봤는가. 월정사 소림 야구단은 잘 알려졌지만, 성당 야구단이 있다는 사연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여기 오마이갓이라는 이름으로 야구 하는 이들이 모였다.

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청년부 담당 김동수 신부(일산 백석동 성당)는 말한다. “즐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어렵다.” 즐기는 것이 어렵다라. 과연 무슨 말일까. “야구 안에서 즐기고 내재된 신앙 코드를 찾는 것, 그것이 야구라고 생각했다. 그게 어려웠다.”

김동수 신부는 일명 구단주 신부로 불린다. 주임 신부, 김동수 신부 두 명이 팀 내 로스터에 있다. 리그에도 참가는 물론, 야구 행사에 꼭 참여한다. 팀원들은 “구단주나 단장이라는 자리도 있다. 신부님이 유니폼도 입으시고 지원 해주시기란 쉽지 않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야구의 9회, 누군가에게는 필승 계투조가 투입되고, 누군가에게는 패배의 암운이 드리울 수 있는 지금. KIA 포수 차일목은 “야구에서 가장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9회”라고 말한다. 성당 야구팀 오마이갓과의 인터뷰, 진솔한 대답을 여기 공개한다. (인터뷰 참여자인 임종률 감독, 김동수 신부, 차정모 단장. 편의상 임종률 감독은 감독으로 김동수 신부는 신부로 표기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남자, 야구에도 신이 있는가에 대해서 웃어보인 남자, 오마이갓 야구단을 소개한다. 좌측이 임종률 오마이갓 감독, 가운데가 김동수 신부, 우측이 차정모 단장이다. 사진-오마이갓 야구단)

꼭 야구가 아니어도 괜찮았을텐데. 피구도 있고, 발야구, 축구도 있다. 신앙과 야구, 잘 접목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임종률 (이하 감독) 성당 내에서 야구를 조금씩 했다. 그러다 제대로 해보자라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청년들이 다들 친구 만나고 바쁠텐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를 통해 신앙생활로 연결 될 수 있다고 확신이 들었다. 당장, 잘 안 나오는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는 모습에 “정말 같이 즐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종교적인 코드가 다르면 어울릴 수 없는 경우, 더러 있다. 혹자들은 사람들은 코드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하는데, 동의하는가.

김동수 신부 (이하 신부) 종교적인 부분이 야구를 하는데 모태가 분명 됐다. 그러나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는 않는다. 여담이지만, 우리 모습들이 건강한 모습들이라면, 팀 내 구성원들도 성당 신앙생활들로 이어지길 바란다. 물론 이런 모습이 선교단체 역할도 가능하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든다.

리그 운영은 쉽지 않다. 파평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사회인 야구가 있는 일요일과 주일이 겹친다. 

감독 맞다. 파평리그에서 뛰고 있다. 주일에 미사도 드리면서, 게임 외적으로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싶다. 실제로 그렇게 했기에 아직까지는 특별히 문제는 없었다. 성당팀이다보니 조금 더 좋은 사례로 남도록 리그에 기여하고 싶다.

어떻게 훈련을 진행하나.

신부 리그 일정이 있는데, 5시 청년 미사 끝나고 대개 한다. 청년 단체들 중에서 돌아가면서 미사도 드린다. 훈련은 실내 연습장을 잡아서 할 때도 있고, 리그 참여를 통해 시합 겸 훈련을 한다.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할 때도 있다.

오마이갓 이외에도 성당 야구팀이 있다고 들었다.

감독 근교인 일산, 김포, 서울에 정식 대관을 해서 1~2주 전 성당팀들끼리 친선 게임도 한다. 인천과 서울쪽에 성당팀이 몇 개 더 있다. 성당팀이 흔치 않지만, 교류를 하며 정보 교환도 한다. 조금 다른 야구단들과 다른 부분이라면, 시작과 끝은 신부님이 계시기에 기도로 한다는 점 정도.

선출이 없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텐데, 지는 야구만으로는 구단 운영은 어렵다.

신부 운동은 관심과 재미로 하는 것 아니겠냐. 신부가 만든 팀이 아니라, 신앙으로 만든 팀이길 바란다. 작년 이 곳에 부임했는데, 이 오마이갓 야구팀은 자생적으로 생긴 팀이었다. 주임 신부님이 초등학교 선수 출신이신데, 30년만에 베트를 잡으셨다. 열정이 있으시다. 관심으로 어울릴 수 있는 매개체, 신앙과 함께할 수 있는 중심이 이 야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오마이갓 야구단이 존재할 수 있었다.

매개체적인 야구라, 이 가족들도 모두 함께 야구 게임에 참석하는가. 사회인야구 하는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아빠 혼자 주말을 보내요”더라.

신부 (웃음) 이기는 것보다, 직접하고,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 그게 정말 좋은 야구라고 생각한다. “연습있습니다. 신부님, 미사 같이 합니다.” 신부인 내가 이 야구단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야구단에서 실제로 연락이 오고, 서로 이끌어준다. 신부들은 함께 자리만 해주면 된다. 그러면 가족들도 다 모일 수 있다. 야구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진다.

(웃음) 조금 이야기가 샜는데, “지는 야구는 안 된다.”에 대한 대답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감독 (웃음) 지고 싶어하는 감독과 선수는 없다. 다만, 나름대로 오더를 짜더라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오더를 짠다. 물론 좋은 기회고, 함께라는 코드가 있으니 다들 뛸 수 있도록 배려를 한다. 우리는 완성된 팀이 아니다. 이제 유니폼 맞춘 1년된 팀이다. 실력차는 타 팀과 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열정은 최고다.

(“야구에도 신이 있나?”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위트있게 대답하는 이들이 있을까. 최소한 오마이갓은 위트있는 답을 내놓았다. 야구를 즐기는 이들, 그들이 바로 진짜 사회인야구인들이었다. 사진-오마이갓)

본인은 사회인 야구 13년차다. 직접 하는 재미, 가르치는 보람, 어떤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하나.

감독 답은 없다. 다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고 싶어서 내가 합류했다. 청년들에게 하나씩 가르쳐주면서, 만들어가는 것, 이것도 서로가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신부 여담이다. 이번에 하이트볼 준비하면서, (웃음) 추천팀으로 나가도록 무진 애를 썼다. 추천수가 높아야 참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신도분들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셨다. 정말 많은 분들이 추천수를 눌러주셨고, (다들 웃음) 오늘 게임있다고 하니까, 식사비 챙겨주신 신도분도 계셨다. 모든 것들이 신선하다.

게임을 위해 포스터까지 제작했다고. 하이트볼을 준비하면서,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 성당에서 언제 게임 하냐고 물어주시는 신도분들이 많았다. 함께 생각하는 분들의 함께 할 수 있는 관심이다. 맞다. 하이트볼 챔피언십 첫 게임 포스터라고 만들어서 우리 나름대로 비치했다. 같이 이 대회를 공유하고 싶었다. 진솔하게 맞잡고 싶었다.

신부 사실 성당팀은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 성당모임도 있고, 신부님 팀도 있다. 가령 서울 교구팀 따로 있고, 인천 교구, 의정부 교구님 따로 있다. 본격적인 교류를 하려고, 올스타전처럼 준비도 한다. 성당 가족들 모두 모여서 가족 체육대회도 하고, 기회만 닿는다면 이렇게 즐겁게 놀 생각이다.

오마이갓의 위기는 정확히 언제였나. 사회인 야구팀들은 대개 위기가 한 번씩 오는데.

감독 작년 여름이었다. 참여도가 낮아서 해체위기가 있었다. 그러다 작년 12월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었고, 신부님도 관심 가져주시면서 단단해졌다. 우리 전력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중위권 도약을 하기 위한 저력들이 군데군데 있다. 신부님께서 사실 참여해주신 부분이 정말 컸다. 예전에 연습에 참여하지 않던 친구들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구와 신앙, 무엇이 먼저라고 생각하는가.

신부 야구도 좋지만, 구심점은 신앙이다. 때문에 신앙이 없으면, 야구단을 유지하는 이유는 없어진다 그래서 신부들이 함께 있다. 생활 안에는 분명 신앙이 있다. 그것을 통해서 바라보면 사실 생활과 신앙, 야구는 다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정착 되고 있다. 만족한다.

여담이다. 사회인 야구 행사, 연말 행사가 많은데 연말은 힘들지 않을까.

감독 유기적으로 조정한다. 우리 본당은 교우가 7천명이다. 전체 행사 있으면 같이 참여하고, 이 팀이 빠지면, 이 팀만 하고, 빠지지 않자가 기본취지다. (옆을 가르키며) 여기 이 친구는 야구단이 창단되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단장이다. 야구단을 모은 장본인이다.

신부 사실 야구를 자주 참여하지 못했다. 주임 신부님이 주로 야구를 참석하셨고, (웃음) 나는 야구를 못해서 배우러왔다. 배운 다음부터 야구가 재미있어졌고, 지금도 즐기고 있다. 야구 하는 법을 알게 되고, 보는 법을 알게 되니 가까워지더라.

정모 차정모라고 한다. 성당을 다니면서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시작했다. 그러다 야구가 성당에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갔다. 냉담을 하고 안 나오는 친구들을 데리고 오고 싶었고, 같이 운동해보고 싶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운이 좋았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습, 오마이갓 야구단의 특징이자, 많은 사회인 야구단의 앞으로 생각해볼만한 부분이다. 사진-오마이갓)

오마이갓이 어떤 팀으로 거듭나길 바라는가, (웃음) 본인 프로야구 응원팀이랑 비교해서 이야기해주면 좋겠는데.

감독 두산 베어스 팬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 프로야구가 태동했는데, 첫 해는 청룡팬이었다. 다음 해부터 베어스를 좋아했었다. 유니폼도 멋있었고, 무엇보다 끈질겼다. 사회인 야구를 1999년, 2000년부터 시작했는데, 아내가 야구장에서 태교를 할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그 정도면 정말 야구광이다.

감독 박철순 선수를 좋아했지만, 유지훤 코치, 현재 김현수 선수를 좋아했고, 좋아한다. 특히 김현수 선수는 처음부터 최고 선수는 아니지 않았나. 신고 선수였지만, 노력해서 최고의 타자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새로운 부분들이 두산을 좋아하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투수를 보는데, 친구들이 안 보는 포지션을 주로 보려고 한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더불어, 김현수 선수처럼 주목받지 않은 이들을 주목받게 해주고 싶다.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서 제 자리를 뺏어갔으면 좋겠다. 오마이갓이 그런 끈끈하고 정이 있는 팀, 정말 좋은 팀이 되기를 앞으로도 바란다.

신부님 의견도 궁금하다.

신부 LG팬이다. 내 이름이 김동수다. LG에 포수 김동수(히어로즈 베터리 코치)가 있었다는 이유가 이 팀을 응원하게 된 이유다. 주임신부님과 같이 LG팬인데, (웃음) 주포지션으로 공이 잘 오지 않는 우익수를 맡고 있다.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 같다. 함께 생각하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팀, 그런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

야구 유니폼에 세레명이 적혀져있다. 많은 세레명 때문에 조금 헷갈리지는 않나, 그리고 신앙과 야구에 대한 생각을 끝으로 정리한다면.

감독 유니폼 세레명 대신 이름을 부른다. (웃음) 첫 번째 대답은 한 것 같고, 쭉 자라면서 신앙생활을 했지만, 신앙은 울타리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야구와 신앙은 즐기는, 그리고 기다리는 많은 사회인야구선수들이 그랬듯이, 꿈과 희망을 갖고 주말을 기다릴 수 있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신부 야구와 신앙은 공동체다. 소수 종목들은 구성원들이 잘해야하지만, 야구는 못해도 격려해서 함께 갈 수 있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지켜봐주면, 앞으로 나가게끔 구성원들이 함께 도와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청년부 담당을 맡고 있다. 어떤 매개체가 신앙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조금 더 따뜻한 이야기, 진솔한 이야기를 신앙과 야구 안에 채워넣고 싶다. 지금 이 가을 하늘처럼

[고남욱, nathan53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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