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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볼] 7회초, 하이트볼 챔피언십 춘천 휘모리팀과 만나다.
위클리이닝 | 2011-10-06 10:44
“서울이 곧 대한민국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거의 모든 종류의 뉴스는 서울 중심이다. 여행 가이드도 자세히 보면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요한 사건도 서울에서 벌어지면 더 화제가 된다. 당장 연예인들의 콘서트의 출발지도 서울이고, 주요한 뮤지컬이나 공연도 서울에서 많이 열린다. 물론 이는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자 인구 1,000만, 여기에 수도권까지 합치면 2,000만의 거대한 인구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만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팀들이 그래도 전국적으로 고르게 퍼져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기에 야구도 전국적으로 한다. 서울에서 하는 야구와 제주도에서 하는 야구가 다를까? 아니다. 결국 야구는 하나다. 다만, 그 즐기는 모습이 조금 차이가 날 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모습에 대해서는 딱히 알기 어렵다. 아무래도 막상 사회인 야구를 보기 위해 멀리 내려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 지역, 수도권 지역의 사회인 야구 외의 다른 지역의 야구를 접할 수 있는 전국대회의 가치는 크다. 수도권과는 또 다른 고민이 있는지, 혹은 또 다른 장점이 있는지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크다. 하이트볼 챔피언십은 바로 그런 대회 중에서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여기 강원도 춘천에서 올라온 팀이 있다. 이름은 춘천 휘모리 야구단. 최택식 감독과 나강열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춘천의 사회인 야구와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춘천 휘모리 야구단을 통해 지역의 야구 열기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진 - 하이트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경기가 끝났다. 아침 일찍 올라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쉬울 것 같다.

최택식(이하 최) : 변명 같지만 지방에서 올라오다보니 아침 7시 경기라서 선수들 컨디션 조절이 너무 힘들었다. 시합을 하면서 부상 선수들도 4명이나 나왔고, 멀리서 오다보니까 시간도 많이 촉박했고, 인원도 촉박했다. 여기에 도착하고 보니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선수가 3명 있었다. 사본으로 대체하려고 했지만 주최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합을 지고 기분이 좋지 않기 보다는 결국 다친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해서 뛰었다는 것이 감독으로서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나강열(이하 나) : 우선 컨디션 조절 못했다. 잠을 다들 제대로 못 잤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하는 경기는 처음이다. 새벽 3시에 춘천에서 출발했는데, 사실 일 끝나고 온 사람들은 다 밤새고 왔다. 많이 잔 사람들이 2시간 정도? 오늘 나온 선수 중에 6명은 잠 한 숨도 못 잤다. 내심 우리가 전력이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신분증 안 가지고 온 사람들이 2,3번을 치던 사람이라 못 나온 것이 좀 타격도 있었다. 
 
 타석에 서 보니까 처음에는 공이 안 보였다. 그래도 나름대로 나도 춘천에서는 타격상도 탔는데. 오기가 생기면서 곧 적응하기는 했다. 전반적으로 피곤하다보니 수비 에러도 많았다. 그래서 패인이라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시차적응 같다. 경기 전에는 4회까지 빨리 마치고 일찍 내려가자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춘천에서 회의도 하고, 빨리 끝내고 쉬자. 그 다음 날 경기가 또 아침 7시니까 일찍 쉬는 방향으로 하자. 그리고 이기면 주말이니까 일찍 자고 나와서 하자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졌다. 사실 4강 이상도 생각했는데.

팀 소개를 한다면.

: 우리 팀은 1997년 춘천에서 창단했다. 그간 전국 대회 1회 우승, 준우승 1회 및 4강 두 차례에 든 경력이 있다. 춘천 내에서는 우승을 수차례 했다. 팀원은 40명이 넘는데, 대회 규정상 20명이 엔트리라서 다 나가지는 못했다. 팀의 이름 휘모리는 게임에서 직접 봤을지는 몰라도 역동적인 휘몰아치는 느낌 그대로의 플레이를 상징한다. 오늘은 실질적인 주전이 3명이나 빠지는 바람에 좀 아쉬웠다. 해 볼 거를 다 해 봤거나, 전력을 다 가동을 못시켰다는 점이 아쉽다.

: 춘천에는 3부와 2부, 루키리그가 있다. 루키는 얼마 안 된 사람들이 모여서 루키 리그로 나가고, 그 외에 3부와 2부 리그로 나가는데, 나가는 리그가 다르니 한 자리에 모여서 경기하면 호흡이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 아무래도 리그 별로 움직이니까. 감독이 카리스마가 있어서 혼날 거 같고 그렇지만 분위기는 참 좋다.

팀원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 팀원들 모두 춘천에서 생계를 꾸린다. 직업은 다양하다. 자영업 하는 친구, 회사 다니는 친구, 사업하는 친구, 공무원인 친구,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참고로 나는 미용업을 하고 있다.

: 내가 37세인데, 팀 원 중에서 나이로는 중간 정도다. 50대 초반의 팀원도 있고, 30대 초반인 사람들도 있다. 루키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25,26세인 선수들도 있다.

호반리그 소속이라고 들었다. 호반리그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 광역도시를 제외한 단일리그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로 알고 있다. 총 68개 팀이 풀리그로 시즌을 치루고 있다. 단일리그에 이 정도 규모는 아마 없을 거다. 우리 리그가 최대일 것이다.

최대 규모인데, 이렇게 되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참여가 어렵지 않을까. 그리고 시합이 많으니 연습하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 아무래도 연습할 공간이 나면 하게 되지만, 주로 시합 위주가 되는 것은 맞다. 초보자들이 쉽게 뛰지 못하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리그를 분리해서 신입 팀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리그를 따로 만들었다. 그래서 잘 하는 팀은 승격시키는 체제다. 아마 승강제도 사회인 리그 중에서 호반리그만 있을 거다.

(하이트볼 챔피언십에서 투구하는 춘천휘모리 투수. 사진 - 하이트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사회인 야구 하면서 느끼는 고충이 가족과의 관계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춘천 같은 경우는 가족 단위로 많이 나온다. 공원에서 밥 같이 먹으면서 야구를 본다. 2시간을 야구에 투자하는 대신에 가족과 함께 나머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야구장이 공원 쪽에 위치해서 피크닉 같은 느낌도 든다. 학교에만 잔디가 없지, 나머지는 잔디가 많다. 물론 예전에는 남자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과 애인이랑 오는 사람들도 많다.

대회가 끝났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 멀리서 올라오기 위해 모여서 차로 이동할 때, ‘아, 대회에 나가는 구나.’ 하는 설렘 같은 것이 있다. 대회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역시 구장 환경이다.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이런 구장에서 할 기회가 없지 않은가. 그런 환경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하이트볼 운영 팀이 수고하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끝으로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 팀이 2002년 전국대회 4강에서 안 좋은 일로 인해 몰수패를 당한 적이 있다. 그리고는 한동안 대회에 안 나가다가 10년 만에 다시 나오게 되었는데, 내년부터는 팀원들에게 좀 더 대회의 폭을 넓히자고 했고, 고맙게도 팀원들도 동의를 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전국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들이 단합해서 따라 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

: 팀이 여러 번 대회 나가서 우승했으면 싶다. 내가 지금 허리나 무릎이 안 좋기 때문에 그저 팀 이기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했으면 한다. 우리 팀이 근래 우승을 못하고 항상 2등, 3등 정도라서 좀 아쉬운데 다음에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선, silentyum07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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