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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볼] 6회말, 리더스가 들려주는 사회인 야구 이야기.
위클리이닝 | 2011-09-22 12:03
리더스는 PC통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야구를 해 온 팀이다. 선수는 비록 많지 않아도 합심하여 대회를 치렀다. 아쉽게도 이길 수도 있던 경기를 결국 내줬다. 그렇지만,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그들의 모습은 빛났다. 다소 뜨거웠던 대화구장에서 격전을 치룬 후, 팀의 감독 민윤기씨와 주장 정재경씨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난 10년의 사회인 야구의 변화와 지금을 들었다.
 
마지막에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것이 아쉬울 듯하다. 경기 소감을 말한다면.
 
민윤기(이하 민) : 우리 팀이 잔루가 너무 많았다. 처음에 상대의 강한 투수 상대로 기회를 몇 차례 냈는데, 2아웃 이후에 찬스가 났는데도 점수를 못 냈던 것이 패인이다. 마지막에 잘 따라가서 동점까지 만들었다가 수비 실수로 졌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잔루 때문에 진 것이 마음이 아프다.
 
정재경(이하 정) : 조금 경기 운이 안 따라준 것 같다. 잔루도 많았고, 상대의 수비도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잘 막아냈다. 잘 맞은 타구도 정면으로 간 것 있었다.
 
팀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 우리가 1997년도 창단이다. 당시 PC통신 유니텔리그에 있을 때, 유니텔 리더스라는 팀명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팀이 시작되어 유니텔리그가 없어지면서 유니텔이라는 말은 빼고 지금의 리더스라는 명칭이 생겼다.
 
: 팀원은 주로 회사원이고, 연령대는 평균적으로 따지면 한 30대 중반이다. 제일 어린 친구가 29, 많은 선수가 45세다.
 
특별히 주장에게 묻겠다. 주장은 어떤 일을 하는지.
 
: (당구장 홍보하지 말라는 야유가 나온다.) 상암 DMC에서 당구클럽을 하고 있다. 상호는 J당구클럽이다. 사실 당구장보다는 야구를 먼저 시작했다. 나는 야구가 좋기 때문에 집사람과 결혼할 때도 일요일에는 야구를 할 거라는 약속을 받고 결혼했다. 당구장 같은 경우 일요일에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온다. 물론, 그래도 아내가 주말이 나가는 것을 서운해 할 때도 있다. 평소에 잘 하는 수밖에. 
 
처음 야구를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 1998년도다.
: 1999년도다.
 
<사진 - 10년이 지나도 야구는 계속된다. 하지만 이런 좋은 구장에서 야구한다는 꿈은 여전히 꿈인 것이 문제다. 제공 - 하이트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그렇다면, 10년 넘게 야구를 한 것이다. 지금과 과거를 비교한다면.
 
: 전체적으로 실력들이 엄청 많이 늘었다. 전국대회나 사회인 야구 리그를 보면, 과거에는 외야 플라이 하나 잡는 것만해도 박수가 나왔는데, 요즘은 에러 한 번 하면 죽일 놈이 되는 수준이다. (웃음) 
 
: 관심이 많아졌다. 사회 전반적으로 야구의 인기가 높아져서 팀도 굉장히 많아졌다. 그 덕에 구장이 모자라는 경우도 생겼다. 예전에는 팀도 없었고, 구장도 없었다면 지금은 팀이 더 많이 생겼기 때문에 구장이 더 모자란 실정이다.
 
과거와 비교해 지금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 달라진 것이라면 리그비다. 그 때와 비교해서 두 배 올랐다. 지금 우리 팀이 한강리그와 도봉구 원리그, 총 두 개를 뛰는데, 금액이 600만원 든다. 하나에 300만원씩 들어간다. 리그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 이는 사회인 야구팀들의 수요는 많은데 구장이나 리그의 공급이 적으니까 그렇다. 아무리 비싸도 줄을 안서면 못 들어가니까. 
 
: 처음 시작할 때는 거의 동네 야구라고 보면 맞을 거다. 실력이나 시스템이나 과거보다 요즘 같은 경우 많이 발전했고, 대회 지원 면에서도 좋아졌다. 다만 환경 면에서는 운동장이 부족하다는 것이 똑같다. 이건 사회인 야구 하시는 분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리그 하는 장소를 들어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 어차피 인터넷 동호회로 출발했기 때문에 사는 지역이 다 제각각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경기 하는 장소가 가까운 사람도 있고, 반대로 다른 리그는 멀기도 하다. 그래서 이 부분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연습은 어떻게 하는가.
 
: 솔직히 연습 못 한다. 애당초 서울에는 연습할 공간이 없고, 학교 운동장은 유리창 깨진다고 축구 밖에 안 된다. 그래서 겨울에 리그가 끝나고 빈 운동장을 대관해서 연습하는데, 사실 대관도 힘들다.
 
: 아무래도 구장을 구할 수 있으면 연습하는 거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그 때는 팀원 끼리 모여서 술자리도 자주 가지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연습이 있어야 처음 야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실력이 늘어날 텐데, 이러면 초보 선수를 받기 쉽지 않겠다.
 
: 그러니까 이게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조금 어려운 것은 맞다. 특히 우리 팀이 오래된 팀이고, 실력도 리그에서 상위권이 속하니까 아무래도 초보자들이 들어와서 당장 뛰기는 힘들다. 그래서 리그에 처음 시작한 약팀들이 있는데, 거기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와서 우리와 함께 하면서 배우는 거다. 실력이 떨어지면 잘 뛰기 힘들죠. 개인적으로 배우지 않는 이상에는 아무래도 연습을 해야 느니까.
 
대회 일정이 막판에 좀 빡빡하기는 했다.
 
: 매주 하는 것은 좋은데, 오늘(9.17) 이긴 팀의 경우 내일(9.18) 또 게임이 있다. 11시와 5시에 두 게임이나. 사회인 야구에서는 어지간한 팀 아니고서는 한 팀에 잘 던지는 투수는 한 명 밖에 없다. 오늘 우리 팀도 있는 투수 두 명 다 올라왔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설사 이기더라도 내일 또 못 던진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한 번 선발로 나오면 5일을 쉰다.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쉴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소나기가 와도 경기를 강행한다고 들었는데, 대회 두 번째 날에는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경기를 했다고 들었다. 지금 대회도 좋지만, 다음 대회에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아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했으면 한다. 지금 뛴 선수들은  엄청 지쳤을 거다. 우리도 내일 또 리그 게임을 해야 한다. 이 야구 경기가 한 번 하면, 다음 날 아침 일어날 때 온 몸이 아프다.
 
<사진 - 함께 한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다. 제공 - 하이트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부상 같은 것은 없었는가.
 
: 한 번은 몇 년 전에 우리 팀의 형님 한 분이 어깨를 심하게 다치셨다. 공을 못 던질 정도로 어깨뼈가 부러져서 결국 야구를 그만 두신 적이 있다. 이런 구장에서는 다칠 수도 없지만, 흙바닥에서는 쉽게 다친다.
 
전국 대회는 몇 년 만에 다시 나간 것인가.
 
: 원래 서울시장기를 나갔다. 이번에는 하이트볼과 일정이 겹쳤다. 그래서 서울시장기 대신에 이 대회를 나갔다. 전국대회로는 그래서 3년 만에 나간 거다. 토너먼트와 리그는 다르다. 리그는 승점제니까 한두 번 져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팀이 전체적으로 안 좋을 때도 리그라면 그냥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한 번 지면 끝나니까 결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중요한 것 같다.
 
결과는 아쉽게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팀이 사실 전체적으로 좀 어수선했다가 하이트볼 준비하면서 참가를 위해 아는 사람들 다 동원해서 추천을 받아서 열 몇 번째로 추천 순위가 나왔다.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단합된 모습이 좋았다. 비록 졌지만 어차피 지금 하고 있는 리그가 끝난 것도 아니니까, 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니 그거에 맞춰서 열심히 하면 된다. 항상 팀원들에게 고맙다. 우리 팀이 사람이 적은데, 매번 나오지 않으면 몰수당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적이 없었다는 점이 정말 고맙다.
 
: 그저 지금처럼 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이 대회가 아니더라도 리그도 있고, 또 큰 대회도 같이 해 봤으니까, 그저 지금처럼 야구를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선, silentyum07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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