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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볼] 5회말, 그들의 개성이 하이트볼에서 빛날 때
위클리이닝 | 2011-09-22 11:59
일반적으로 사회인 야구팀은 사실 이름이 특이하지 않다. 한 번에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팀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이름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 팀처럼 앞에는 자신들의 명칭, 뒤에는 별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보고 듣는 야구 관련 팀 명들이 모두 그런 것 위주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팀명 뿐만 아니라 유니폼도 그렇다. 유니폼을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팀들, 혹은 그런 디자인도 있다. 아니면 평범해서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팀 로고도 그렇다. 원래 있는 고유의 팀 로고를 변형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역시 어디서 본 듯한 로고의 연속이다.
 
사실 아무리 이기고 싶어하고, 더 잘 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 사회인 야구라고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까지 정열을 쏟기에는 할 일이 더 많다. 더 독창적인 유니폼 디자인을 위해 시간을 끌다가 팀 만들어지는 것이 늦어지기 보다는 차라리 빨리 만들고 그라운드에서 다른 이들과 뒹구는 편을 더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사회인 야구를 볼 때 유니폼에 먼저 집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 팀은 다르다. 유니폼 색깔부터 눈에 확 띈다. 팀원인 서동준씨의 말을 빌리면, 도깨비 문양 같다고 한다. 이 말에 공감한다. 화려한 색상에 어느 프로팀 못지 않은 개성이 두드러진다. 처음 이 디자인이 탄생한 것은 팀원 중에서 디자인 하는 사람이 시안을 올려서 팀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다고 한다. 유니폼은 겨울과 여름 두 개가 있는데, 겨울용은 같은 색생에 하의는 흰색 디자인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한다. 팀원의 말에서 유니폼에 대한 자부심도 살짝 엿본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유니폼 못 보셨잖아요. 야간 경기에는 더 형광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죠.” (스웨이 No.33 서동준)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는 유니폼이다. 정말 자부심 가질 만 하다. 제공 - 하이트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그렇다고 유니폼만 튀는 팀은 아니다. 창단한지 겨우 3년 밖에 안 된 팀이지만, 이 팀 선수들도 제법 많다. 팀의 마스코트이자 매니저인 서은미씨의 말을 빌리면 팀 명인 스웨이(SWAY)는 포괄적인 뜻인데,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가 크다고 한다. 생긴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40명 넘는 선수들이 이 팀에서 뛰고 있다. 일반 사회인 야구단 중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팀원이 많기 때문에 뛰는 리그도 많다. 고양시 메이저리그, GB A리그, 화•목 리그까지 세 개의 리그를 뛰고, 여기에 하이트볼 대회까지 참가했다. 하이트볼에서 조기에 탈락했냐면 그렇지 않다. 당당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 안동 팬저스에게 2:12로 지는 바람에 아쉽게 2부리그 팀들과 경기를 벌일 수 있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이트볼 3부리그 최고의 매력인 2부리그와의 경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실력 있는 팀이다.
 
물론 팀원들도 본인들이 상대적으로 연습 여건이 좋았음은 인정한다. 많은 리그를 뛰기 때문에 모여서 연습하는 시간은 적지만, 이는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반드시 모여서 몸을 푸는 것을 대체하고, 겨우내 동계 훈련을 통해 만회한다. 팀원들이 많다는 것은 곧 서로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는 혈기왕성한 기운이 많다는 뜻. 그렇기 때문에 경쟁은 치열하고, 자연히 연습은 진지하다. 연습을 도와주는 코치가 야구 선수 출신의 김영조 코치라고 한다. 선수 출신의 지도에 실내 연습장 및 운동장에서의 연습, 그리고 치열한 경쟁까지. 자연히 실력이 는다. 여기에 하이트볼의 주 무대인 대화 국가대표 야구 연습장 개장 직전 테스트 경기도 몇 차례 이 곳에서 가졌다고 하니, 분명 운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운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대회가 열린 일요일은 다른 이들에게는 쉬는 날이지만, 이들 팀원들에게는 다르다. 팀원 중에서 예술 계통, 광고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직업이란 주말이라는 것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다. 남들 쉬는 시간이 그들의 일하는 시간이다. 실제로 경찰청 야구장에서 열린 2회전 DS야구단과의 경기에서도 경기에 온 선수는 출전 가능인원을 딱 넘긴 11명 뿐이었다. 막바지 여름 휴가철에 일로 인해 출장가고, 촬영 나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도 다른 사회인 야구단과 비슷한 고민을 한다. 가족들이 야구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주말에 시간을 빼야 하고, 다치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래서 다른 곳에 간다고 말하고 야구하러 나온 사람들도 있다. 특히 아내에게 숨기고 나오는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아울러 또 다른 고민거리인 부상. 이 팀에 합류한 서동준씨는 정형외과 의사로 새로 뛸 사회인 야구팀을 찾다가 우연히 다리를 다쳐서 그가 일하는 병원에 온 스웨이 팀의 감독을 치료하면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팀과 인연을 그렇게 맺게 되었지만, 그 자신도 안 다치는 경우가 많았으면 하는 소망을 피력한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부상에 대한 공포는 모든 팀들이 공통적으로 가는 걱정이다. 여건도 좋아 보이고, 유니폼도 이뻐 보이는 팀이지만, 여타 다른 사회인 야구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2회전, 적은 인원 속에서도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던 매니저와 팀원들의 목소리를 보면서 이 팀이 팀으로서의 결속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비록 8강에서 아쉽게 그들의 대회는 끝이 났지만, 그들 역시 대한민국의 사회인 야구팀으로서 고민거리도 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가 좋아 매 주말을 바치는 어쩔 수 없는 야구인임을 본다. 튀는 유니폼 속에서 결국 발견할 수 있던 것은 그들도 대한민국의 사회인 야구팀이라는 점이었다.
 
PS. 하이트볼 챔피언십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던 故 최동원 선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아마도 이 땅의 모든 야구팬들이 그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다시금 빈다.
 
[우선, silentyum07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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