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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프로야구(3) --- 삼성라이온즈(상)
최형석 | 2010-06-19 12:23

2) 삼성라이온즈

 

83년 최상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지휘권의 대혼란으로 충격의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삼성.

선수단만큼이나 지도력 보강에 힘을 쏟은 결과 한국의 드림팀 코칭스텝이 탄생합니다.

 

84년의 삼성 선수단입니다.

 

<감독> 김영덕

<코치> 정동진, 박영길, 유백만, 박창용, 우용득

<투수> 김시진, * 김일융, 황규봉, 이선희, 권영호, 양일환, 성낙수, 송진호, 박동경, 박영진, * 전용권, * 권기홍, * 진동한, * 김준희, * 신준옥

<포수> 이만수, 손상대, 박정환, * 송일수

<내야수> 함학수, 김한근, 박승호, 배대웅, 천보성, 김동재, 김근석, 오대석, 정진호, 황병일, * 김성래

<외야수> 장태수, 허규옥, 박찬, 장효조, 홍승규, 정현발, * 정성룡, * 김이수

 

실질적인 감독이었던 이충남 감독대행과 계약을 조기종료하고 삼성이 선택한 인물은 OB에서 원년 우승을 이끈 바 있던 국내최고감독 김영덕이었습니다.

 

김영덕감독이 OB에서 사임하고 삼성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양구단의 감정의 골이 생기게 되는데 일본유학을 사임의 이유로 내세우다가 곧바로 삼성과 계약해버린 일은 김영덕감독의 처신 차원이긴 했지만 타구단의 감독을 사전에 접촉해서 빼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삼성구단 역시 곱지않은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거기에 OB가 공을 들여왔던 재일교포 김일융을 엄청난 금전공세로 끌어들인 것까지 더해져 시즌내내 김영덕감독과 OB, 삼성과 OB는 필요이상의 신경전을 벌여야 했고 결국 이것은 특정팀 밀어주기, 즉 한국시리즈 파트너를 정하기 위한 초유의 져주기 시합이라는 파행까지 불러 일으킵니다.

 

삼성의 코칭스텝 보강은 단지 김영덕감독의 영입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롯데의 전감독으로 국내 타격이론의 최고권위자였던 박영길을 타격코치로 영입하면서 감독출신 평코치라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기도 했고 MBC에서 잠시나마 감독대행까지 지내던 유백만을 투수코치로 불러들입니다.

 

거기에 국가대표 주전포수 출신으로 대구상감독을 잠시 했던 이래 야구계에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고 하는 정동진을 어렵사리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팀전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대구상고 출신들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원만하고 포용력있는 성격의 정동진코치는 4~5년 윗선배들인 박영길, 유백만코치가 있었음에도 일약 수석코치라는 중임을 맡게 되는데 대구상고출신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력의 축인 경북고출신들까지 잘 어우르면서 팀의 화합에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삼성은 이밖에 김영덕감독보다도 윗연배인 박창용 전 대구상감독에게 새로 창설된 2군감독을 맡겼고 기존 우용득코치까지 유임시키면서 6명의 코칭스텝을 출범시킵니다.

 

다른 팀들이 많아야 4명, 심지어 롯데같은 팀은 비야구인인 서말구코치 포함해 3명뿐이었던 코칭스텝 숫자와 비교해보면 양으로 보나 그 인물들의 레벨로 보나 초호화진용이었다고 해도 무방했습니다.

 

최고의 코칭스텝의 최고의 선수단.

이미 김시진, 이만수, 장효조라는 스타급선수를 보유한 삼성은 전년도 장명부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팀에 도움이 될 재일교포의 영입에 착수합니다.

다른 구단이 일본프로야구의 2군에서, 혹은 재일교포 출신의 아마유망주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 부분에서도 삼성의 움직임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요미우리의 에이스출신, 그것도 방출이나 본인의 내한의지가 있던 것도 아니었던 선수를 트레이드머니까지 지불하면서 귀하게 모셔온 것입니다.

 

요미우리 입단과정에서부터 그가 재일교포라는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에 당시 슬럼프를 겪고 있던 그에게 먼저 영입을 타진한 것은 OB였는데 김일융의 정신적인 스승인 나가시마 시게오를 적절하게 공략하고 또 OB가 내놓기 힘든 금액을 삼성이 제시하면서 최종적인 승자가 됩니다.

 

김일융은 내한 첫해 16승 10패를 올리면서 삼성의 전기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하긴 하지만 비교대상인 장명부가 첫해 보여준 것과같은 성적까지는 아니었는데 삼미와는 달리 삼성은 이미 전기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후기리그에서 5위로 쳐질 만큼 총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과 팀내에 19승을 올린 김시진이라는 에이스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김시진, 김일융에 전년도 부진을 끊고 전기에서만 7연승, 시즌 10승 2패라는 놀라운 재기를 보여준 황규봉의 활약으로 전기리그를 우승하게 되는데 이처럼 막강한 전력이었음에도 끝내 겨우 1경기차이로 따돌린 OB와 종반까지 치열한 우승다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감정적으로 좋지않던 OB였는데 마땅한 에이스도 없는 팀이 이렇듯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것이 후기에서 순위싸움은 하지 않았지만 OB의 우승만큼은 저지하고 싶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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