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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아웃 규정은 왜?
자이언 | 2010-11-26 12:05
낫아웃 규정에 관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주자에 대한 기만 금지로 낫아웃 규정을 이해하셨는데요..
이해가 잘 됩니다.

그런데 약간 부연하자면
그런 설명은 "낫아웃 규정이 왜 무사 1사 주자 1루상황에서 적용이 면제되는가" 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방법이지..

왜 첨부터 그 외 상황.. 즉 원칙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왜 낫아웃규정이 적용되어야 하느냐..
즉, 2스트라잌 이후 포수가 정규로 포구하지 못하면
타자가 스윙을 했음에도 삼진아웃이 안되고 주자가 무조건 뛰어가야 하느냐..에 대한 합리적 설명은 못된다고 봅니다.


저도 첨에 좀 고민했거든요.. 뭔가 합리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KBO 기록실장 같은 분은 어떤 기사에서 실질적 의미에서
야구는 대개 공격측에 유리한 룰이 많으므로 낫아웃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한다고 적으셨더군요.
뭐 그정도가 합리적 인 설명인거 같습니다.
(혹자는 낫아웃 규정이 없으면 2스트라이크 이후 포수가 페어지역에서 수비가담하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야구 규정에 포수의 위치는 홈플레이트 뒤편이라고 나와있습니다.) 

..


그럼 낫아웃은 왜?
결론은.. 나중에 알고보니 제 전제가 틀렸더군요.
야구룰 중에는 합리적 이지 않은 것도 있고, 그 대표적인 예가 낫아웃 규정이라는 사실.


낫아웃 규정이 왜 생겨났을까요?

그건 합리적인 이유에서 나온게 아니라 야구의 전통때문이라고 합니다.
초창기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아웃이 없었다지요.

우리가 어릴적에 동네에서 야구할때 포수없이 그냥 공을 던지면 치는 놀이를 기억하실겁니다.  
초창기 야구도 그처럼 투수가 공을 던지면 타자는 그 공을 치고 달리는 게임이었고
포수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타자가 공을 안치거나 헛칠때 무한히 던지는걸 반복할 수 없으니까..
세번의 기회를 주고 
(아마 이 기회숫자도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나온거겠죠. 이 역시 합리성보다는 전통의 결과물입니다.
뭐 합리적이니까 전통으로 수렴됐겠습니다만..)
마지막 기회에는 공을 헛치더라도 무조건 친걸로 간주하고 1루로 뛰게 하였답니다. 
그러다보니 타자 뒤에서 타자가 못칠때를 대비해서 공을 잡고 1루로 던져야할 야수가 생긴거지요.
그게 포수의 시작입니다.
초창기 포수는 장비도 없이 홈플레이트 멀리 서서 일반야수처럼 수비를 했을겁니다.

그러다가 어차피 죽을거 무조건 달리게 하지말고.. 세번 스윙하면 삼진(strike out)으로 처리하자는
진전이 이뤄졌죠. 그렇게 됨으로써 포수는 장비를 쓰고 홈플레이트 바로 뒤에서 앉아서 포구하게 된걸테구요.



그런데 헛스윙을 하더라도 공이 원바운드 되거나 포수가 못잡았을 경우는
타자가 예전룰에 따르면 살 확률이 생긴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거기서..
그럴땐 스트라이크 아웃이지만 아웃은 아니다.. 즉..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규정이 생긴거죠.


정리하자면..

삼진이 생기고 낫아웃이 생긴게 아니라..
낫아웃처럼 주자가 무조건 1루로 뛰는게 정상적이고 원칙적이었는데..
삼진이란 예외가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낫아웃 규정이 쪼그라들기 시작한 것.

현재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만 적용되는 걸로 하고..
또 거기서 예외가 발생해서..
2스트라이크 이후라도 무사,1사에 주자가 1루에 있어서 기만해서 더블아웃이 될 우려가 있으면
그나마 있는 낫아웃 규정도 적용하지 않겠다... 라고 "합리적"으로 규정을 만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낫아웃은 없어도 되는 규칙이지요.
불필요하게 상대를 기만할 우려를 만드는 룰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야구는 그걸 살렸습니다.
왜냐.. 일견 불합리해보일지 모르지만 그게 야구의 전통이고..
그 복잡성을 유지해두는게 야구의 매력 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일본 스모에서 시작하면서 소금뿌리고 뒷다리 번쩍 드는거랑 비슷한거겠죠.

낫아웃 규정을 "합리적"으로만 생각하셨다길래 주워들은 이야기 한마디 보탰습니다. * 높새바람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12-15 11:42)

ShineMore 10-11-26 13:40
답변 삭제  
저도 글쓴이분과 같은 이유로 알고 있습니다.

초창기 야구 룰은 세 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마지막으로 1루로 뛸 기회를 타자에게 주는 거였죠.
다만 포수의 위치가 점점 타자에 가까워지고, 포수의 기술이 발달하고, 포수 장비도 발달함에 따라
3 스트라이크 이후 타자가 뛰어서 1루로 진루할 확률이 급격히 낮아짐에 따라
\'3 스트라이크 시 자동 아웃\'이라는 규정을 사후적으로 만든 거구요.
다만 예외적으로 공을 놓쳤을때는 1루에 살아서 도착할 확률이 그나마 있기 때문에(최근의 발달한 프로야구에선 그나마도 적지만)
예전처럼 3스트라이크 후 1루까지 뛰어가는 기회를 주는 거구요.


첨언하자면 원래는 오직 타자가 스윙한 공만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았습니다.
과거 초창기 야구에서 투수의 역할은 \'경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공 던져주는 사람\' 정도였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이라는 게 있어서 타자에게 타격을 할 것을 강요하는 시스템 자체가 없었고
즉 \'스윙 스트라이크\'가 아닌 심판의 판정에 의한, \'콜드 스트라이크\' 자체가 없었죠.
타자는 자기 치고 싶은 공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고, 스윙할 기회가 세 번 주어질 뿐 이었구요.

이러면 경기 시간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길어지기 때문에 볼 9개 규정이 생겼고
볼 9개가 8구로 축소, 다시 7구로 축소, 다시 5구로 축소, 궁극적으로 지금의 4구로 정착된 거구요.
nineguys 10-11-27 00:32
답변 삭제  
오..이렇게도 이해가 되는군요..
fermat 11-05-03 21:59
답변  
좋은 글이라 퍼가도 되면 퍼가겠습니다.
天向風 11-07-21 23:24
답변  
그러하군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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