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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독 선임에 대한 단상
에필로그 | 2010-10-21 20:33


롯데 구단이 또 한 번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지난 13일, 그들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공과는 인정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펼친 야구로는 우승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외 박영태 수석코치, 양상문 투수코치와도 인연을 달리했다.

 

일찍이 가을야구를 마친 롯데팬들은 남은 포스트시즌보다 차기 롯데 감독 선임에 시선을 집중했다. 주나라 재상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일부 언론에서 이를 두고 가만히 지켜볼 리가 없었다. 그들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들까지 거론하며 롯데 팬들의 관심을 유도해냈다. 김재박 전 LG감독, 김인식 위원장, 김경문 두산 감독, 이만수 SK코치, 박정태 2군 감독 등 선이 굵은 인사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예비 감독 명단에서 나온 인물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재박 감독이었다. 그러자 롯데팬들은 마치, 나라를 지켜야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되어 일어섰다. 김재박 감독의 야구 스타일과 현재 로이스터 감독이 뿌리내린 스타일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의 의견도 대다수 롯데팬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재박 감독은 현대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4회나 이끌었던 명장이다. 이 사실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김재박 감독이 부임하면 지금의 스타일을 모두 다 버려야 된다는 점에 있었다. 새로운 성향의 야구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이 점은 당초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한 롯데 구단의 생각과도 매우 어긋난다.

롯데에게 필요한 감독은 기존 로이스터 감독의 색깔에 섬세함을 더해줄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김재박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나쁘지 않았다. 특정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쪽 나라엔 달이 뜨고, 두 마리의 양은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한다. 라는, (가히 두보를 연상케하는) 시적 표현으로 롯데 차기 감독에 대한 소문을 발산했다. 이 글을 본 롯데팬들은 김경문 감독의 부임을 예상했지만, 두산 구단이 직접 해명함으로써 모든 것은 없던 일이 되었다.

한국시리즈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고, 롯데 구단이 후임 감독 발표를 약속한 시간은 다가왔다. 궁금증이 절정에 도달한 시점에, 오묘하고도 복합적인 감정이 들게하는 소식이 오늘 발표되었다. 

롯데, 양승호 전 고려대 감독 선임. 투수 코치는 윤학길 영입

야구에 깊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양승호 감독의 이름마저도 생소하다. 주목할 점은 투수 코치가 윤학길 LG코치라는 점에 있다. 참고로 올해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롯데보다도 낮은 7위였다(5.23) 양승호 감독의 야구를 직접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당장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쏠 수는 없다. 비판의 도마위에 올라가야 될 쪽은 당연히 롯데 구단측이다. 


최소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어낸 감독과 이별했다면 그 정도 경력에 걸맞는 인물을 데리고 왔어야 했다. 차라리 로이스터 감독 이전에 양승호 감독이 왔다면 지금보다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롯데에게 필요한 감독감은 파격적이고 신선한 인물이 아니다. 구단이 공약했듯이, 롯데는 이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전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즉, 안정성이 확보된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것이 합리적인 처사였다.

물론, 양승호 감독이 내년 시즌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야구는 정말, 매우, 진정으로 모르는 스포츠다 라는 사실이 전제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윤학길 투수코치를 영입하며 내년 롯데 투수진이 탄탄해지길 바라는 것도 동일한 전제가 바탕이 되어야한다. 개인적으로 양상문 투수코치를 경질하고, 후임으로 윤학길 코치를 데리고 온 점은 아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태라고 보여진다.

롯데팬들은 더 능력있는 인물이 등장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구단은 이전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능력이 있었는지 확인해봐라. 라는 식으로 나왔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의 길었던 암흑기를 청산하며, 강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될 구단은 오히려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과연, 처음부터 그들에게 팬들을 향한 진정성은 있었던 것일까. 

차기 감독 선임이 발표되면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좋은 결과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혹시나 과거로 다시 되돌아가진 않을까 에 대한 걱정부터 앞선다. 진심으로 이 걱정이 단순한 기우로 남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이 글은 양승호 감독, 윤학길 코치를 비판하고자 작성된 글이 절대 아닙니다.

+

밑에도 롯데 감독 선임에 대한 글이 있지만, 저도 오랜만에 국내야구 글 한 번 적어봤습니다. 모든 걸 다 떠나서, 구단의 행보는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_-; 

* 높새바람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12-15 11:37)

야사(야구사랑) 10-10-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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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도 오늘 갑작스럽게 선임되거라고 하더군요...네이버기사보니까...
롯데구단입장에서 로이스터 선임할 당시 40일이상 감독자리를 비운적이있었기 때문에~빠르게 감독 선임할려고 했으나..
김재박감독은 롯데팬들의 반대로 무마되었고...하마평에 올랐던 다른 감독으로 이미 언론에 노출되어서 선임하기가 쉽지 않아..
양승호 감독 체제로 어쩔수없이 선회한듯싶습니다...
양승호 감독은 그간의 행적을 보여준 부분이 미미하기때문에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나...
선수들과의 소통을 우선시하시는 분이라고 들어서 로이스터 체제의 어느정도 맞는 인물로 보여지므로...
지켜봐야 될 듯 싶습니다...
롯데프론트에서 양승호감독 체제로 간 이상...감독에게 코치선임권도 일임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래야~~3년임기동안 본인의 뜻데로 함 해 볼 수있지않을까요?...
롯데의 선택이 옳았길 바라며...진심으로 롯데의 빠른 우승함 기대해보겠습니다...
래포두 10-10-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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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들은 지금 윤학길 코치선임 때문에 가히 지옥의 대재앙 분위기던데...
레논 10-10-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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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자체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문제는, 아니 그럼 로이스터는 왜 짜른거냐는 거겠죠?
타이거성 10-10-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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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보다 계약하고나서 발표가 아닌 통보인듯 하더군요..
에필로그 10-10-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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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해서 일을 마무리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음, 솔직히 프런트가 양승호 감독님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 같진 않습니다//그럴만도 하죠. 선수로서 윤학길 코치님이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만... 코치에 계실 땐 보여준 공로가..ㅜㅜ//맞습니다. 결국, 로이스터 감독님은 구단과의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ㅡ.ㅡ
부경자이언츠 10-10-2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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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구단에서 팬들의 뒤통수를 때린꼴이죠.
애초에 사장이란 사람이 우승도전하려면 더 강력한지도력을 가진 감독이 필요하다
그래서 로이스터와 결별한다는 소릴 해놓곤 이젠 프로생활을 경험한 지도자이기 하지만
초보감독에서 지휘봉을 준다라.. 그래놓고 우승에 도전하라..
앞뒤도 안맞고 상식적이지 못한 처사죠.. 윤학길에 대해선 말해봐야 입아픈사람이고
어차피 박정태라는 차기감독후보군이 버티고 잇는 구조에서 과연 양승호 신임감독이 3년
임기나 다 채울수 잇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에필로그 10-10-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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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통보란 느낌이 강하죠. 그런데, 일이 이렇게까지 온 요인에는 \'성급한 일부 언론\'도 한 몫 했다고 보여집니다.//참 모순적인 말이죠. 일단,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제발 양승호 감독님에게 힘이라도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브레이커 10-10-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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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용병 선수들이 긴장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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