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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감상평 - 두산과 롯데의 도전...
데릭지터 | 2010-10-06 10:35
-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보면서 느낀 감정 중 하나는 분노였습니다. 두산 베어스에 대한 분노... 베어스는 포스트시즌 단골팀입니다. 최근 3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고, 그 중 2번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입니다.
그 정도 경험을 가진 팀이 어째서 저렇게 조급하고 당황하는 플레이를 하지?
이 정도면 된다는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가, (두산 팬이 아니지만서도) 실망했습니다. 정말 2인자에 스스로 머물고 말 것인가? 그 동안 SK에 번번이 막혀 2인자에 머무른 것에 대한 연민의 감정은, 그렇게 분노의 감정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 그리고 3, 4, 5차전을 보고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실망이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실망.. 원인은 두산에 대한 분노와 비슷합니다. 롯데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 정도 경험을 가진 팀이 어째서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이지?
 분위기가 꺾이자 어이없는 주루사, 수비실책이 다시 나왔습니다.
 나름대로 올 시즌의 롯데와 1, 2차전의 롯데를 보면서 롯데를 재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실망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롯데 역시 이 정도면 된다는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가, 똑같은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8개의 프로팀이 있습니다. 그들 중 4개는 포스트시즌에 합격하고, 4개는 탈락합니다. 합격팀과 탈락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탈락팀들은 두 개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팀이 뭔가 뒤숭숭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팀 전력의 특정 부분에 거대한 공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뒤집어보면, 합격팀들은 팀 분위기가 안정되어 있고, (그 능력 안에서 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력 공백을 메우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 먼저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를 하자면.. 이제 롯데 자이언츠는 합격팀다운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지도 않고, 전력공백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그 것은 올해 탈락팀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지난해 우승팀 기아 타이거즈는 로페즈 파동 등으로 팀 분위기가 떨어지면서 비상식적인 16연패를 당했고, 지난해 롯데와 4강 경쟁을 벌인 넥센 히어로즈는 주전들을 트레이드하면서 자멸했습니다.

-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면...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면... 탈락팀들이 자멸한 결과이지, 롯데가 잘 한 결과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우승팀 기아의 자멸이 컸닫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팀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실력이죠. 팀을 하나의 팀으로서 잘 관리한 올 한해 롯데 감독님, 코칭스탭, 선수들, 프런트의 공적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지금 롯데가 갖춘 실력은  합격팀이 될 수준의 실력이지,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건 페넌트레이스 4위가 말해주는 것이고, 올해 2승 뒤 3패가 말해주는 것입니다.

- 두산에 대한 평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할듯 합니다. 아직 좀더 보여줄 것이 있을 것이고, 1 2차전의 두산과 4 5차전의 두산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야수들의 수비가 달라지자 팀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똑같은 선수들인데도, 집중력의 차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팀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 집중력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 분명한 것은 지금 두산과 롯데가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단골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은 대동소이합니다.

 2승 뒤 3패.. 사실 이건 두산이 지난 몇 년 간 당해왔던 일들입니다. 두산은 SK보다 항상 아래 순위에 있었고, 그 벽을 넘지 못 한 채 그 상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 그러니까 결론은...

어떤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두산과 롯데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기를...
한 야구팬으로서 바라는 바입니다. * 높새바람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12-15 11:27)

높새바람 10-10-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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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부담감이죠. 너무 잘 하려다보니 생기는 부담감.
그리고 3차전 직전에 일종의 안도감도 생겼을 수도 있죠. 꼭 이뤄야 하는 것이 있는데, 거의 다 이룬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느슨해졌을 수 있습니다. 3차전 초반에 홍상삼을 카운터로 몰아넣고서 주루사 등으로 날려버린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는 롯데 선수들도 정말 다시 다잡았지만, 결국 흔들렸죠. (하필이면 그 주루사의 시작이 조성환이라는 점이 문제였죠.) 이 때는 이미 그 이뤄야 하는 것이 부담감이 되고, 긴장되게 만들고, 결국 다시 맘을 다 잡기에 엄청나게 시간이 걸리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롯데의 순위는 4위입니다.
애시당초, 롯데가 더 잘하려면 4위가 아니라 더 좋은 전력으로 더 상위권으로 가는 것이 맞았겠죠.
그런 점에서 롯데의 2010년 시즌이 실패인가? 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런 답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사실 두산도 마찬가지죠.
지금까지 두산은 업셋을 허용한 적이 없습니다. 반대로 업셋을 이룬 적도 없죠.
딱, 두산의 역량 그대로를 발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데릭지터 10-10-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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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새바람님//
동감합니다. 결국 두산은 3위였고, 롯데는 4위였죠. 두산과 롯데가 더 먼 곳을 바라보려면 단기전 결과보다도 장기전 운용을 검토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장기전은 잘 했는데 단기전을 못 해서 우승에 실패했다\' 이건 착각이죠.

\'단기전도 결국 장기전과 똑같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이 맞다고 치고... 그 얘긴즉슨 단기전 경기도 장기전과 다를 바 없지만, 장기전도 단기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장기전의 한 경기 한 경기도 단기전입니다. 장기전 한 경기 한 경기에서 나타나는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데, 133경기 전체를 하다보면 그런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넘어가면 안 되지 않을까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롯데는 올 시즌 장기전을 썩 잘 했다고 볼 수는 없을듯 합니다. 롯데의 강점 중 중심타선은 강해졌지만, 강점이었던 선발진은 약화되었습니다. 약점이었던 불펜은 작년에 비해 나빠졌거나, 비슷한 편이고요. 수비 실책 수는 여전히 1위였습니다. (물론 실책 수가 수비력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강점은 그대로 강화하고, 약점은 그대로 놔두는 것은 결국 강점에 대한 의존을 높이죠. 그 얘기는 강점이 막혔을 때 경기가 어려워진다는건데요. 엄청난 타선의 힘으로 4위까지 왔지만, 타선이 막히면 답이 없는 상황 발생... 이번 준플에서 중심타선의 부진이 그대로 3연패의 원인이 되지 않았습니까.

두산도 딱히 장기전을 잘 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약점이었던 선발진이 다소 나아진 반면, 강점이었던 불펜이 약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선발, 불펜 모두 어중간한 상태가 되어버렸지요. 중심타선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 했지만, 중하위타선은 강해졌습니다. 2위를 하던 팀이 2년 연속 3위를 했다는 결과 자체가 두산으로서는 아쉬움이죠. 구체적으로 보면, 이현승의 불펜행, 임태훈 홍상삼의 부진, 김명제 이재우 김상현의 전력이탈 등 때문 아닌가 싶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젊은 신예가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해줬으면 사정이 나았을텐데, 그런 부분이 계속 아쉽죠. 투수를 못 키우고 있는 실정이 결국 올해 같은 상황에서 발목을 잡았다고 봅니다.

이런저런 점을 감안하여.. 두산도 롯데도 결국 분발해야 할 따름입니다. 크고 명확한 목표를 잡고, 프런트-코칭스탭-선수들-팬이 하나가 되어야 할겁니다.. 목표를 다 이룬, 또는 목표를 상실한 팀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예.. 결국 저의 응원팀 히어로즈에게 하고 싶은 말일 뿐이죠...ㅋ
데릭지터 10-10-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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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잊을뻔 했는데.... 올해의 롯데는 이재곤, 김수완, 전준우, 황재균 등을 얻은 것만큼은,
아니 그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겠지요.
조정훈과 박기혁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건 안타깝지만요...
팀화이트 10-10-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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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때 만났던 로이스터감독,조성환,홍성흔,손시헌,김현수선수의 표정이 예전과 다르게
굉장히 긴장되어 있던 표정에서 상당히 의아했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목소리도 밝지 않고 표정도 그랬고...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양팀다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GARAHAD 10-10-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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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준플옵 준비를 제대로 못한 건 비판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3위가 확정적이었던 두산은 사실 마지막 20경기 정도는 별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일정 부분 그런 모습을 보인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중간계투진은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고, 야수들의 사이클은 최악이었죠. 도대체 시즌 막판에 무슨 관리를 한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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